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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전달 세월호 故 고창석 교사 아내 "남편 생전 그대로 기억되길"
원광대 동문들 성금 모아 추모비 세워
전북CBS 사람과사람 제작팀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창석 교사 아내

- 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남편의 첫 기일에 추모비 세워져 더 뜻깊어
-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존경스러운 선생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노란 물결이 이어진 오늘 익산 원광대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작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고 고창석 선생님이 이 학교 출신인데요.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비가 모교에 세워졌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은 조의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데요. 고 고창석 선생님의 아내 되시는 분 연결해서 못다 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터뷰는 유족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세월호 희생자 고창석 교사 추모비(사진=원광대 제공).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안녕하세요.

◇ 박민> 벌써 네 번째 봄이 왔습니다. 모두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렇겠습니다만, 오늘 하루 이런저런 생각이 나셨을 거 같습니다.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사실 4월은 저에게 너무나 잔인한 달이거든요.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아픈 날인 거 같습니다.

◇ 박민> 4월이라는 달 자체가.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그렇습니다.

◇ 박민> 사실 고창석 선생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탈출시키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셨죠. 3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가족 품으로 돌아오셨는데요. 참사 이후 기다림의 시간이 더 가슴 아팠을 거 같습니다.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누구에게 세월호의 가족이라고 말도 하기 어려웠고요. 아직 어린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돌봐야 했고요.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 박민> 미수습자 가족들의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절규를 들을 때마다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했던 거 같아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항상 감사드립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 박민>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오늘,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모교인 원광대에 추모비가 세워졌어요. 동문들이 성금을 모아서 추모비를 세웠다는데요. 혹시 함께 하셨나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함께 했습니다. 사실 2015년, 원광대에서 고창석 선생님과 이해봉 선생님께 특별상을 주셨어요. 그때는 제 남편을 찾지 못한 때여서 남편을 찾으면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게 작년 11월에 장례 치르고 첫 기일에 동문들의 마음으로 세워진 추모비거든요. 그래서 더 뜻깊은 자리였네요.

◇ 박민> 혹시 아이들도 같이 했었나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아이들도 함께 했어요.

◇ 박민> 아이들은 뭐라고 해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항상 아빠의 빈자리를 슬퍼했던 아이들이었는데요. 아빠를 기억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슬퍼하기도 하고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자리였네요.

◇ 박민> 어떻게 보면 아빠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또 하나 생긴 거네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그렇습니다.

◇ 박민> 아이들이 몇 살이나 됐나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됐네요.

◇ 박민> 자,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아 아이들 사이에선 또치 선생님으로 불렸다면서요. 곁에서 보기에 남편은 어떤 선생님이셨어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늘 학생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했던 분이셨어요.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 또 체육교사로서 체육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거든요. 교사인 저도 늘 존경스러워했을 정도였어요.

◇ 박민> 혹시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문자를 남기 것도 있나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없습니다. 사실 육아를 늘 함께 했는데요. 수학여행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문자를 수학여행 떠나면서 보냈고요. 그 상황에서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통화도 하지 못했습니다.

◇ 박민> 그런 부분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사실 오늘 조의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고 들었습니다.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사실은 모교뿐만 아니라 남편이 근무했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도 작게나마 장학금을 기부했거든요. 남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해주시고 추모해주는 분들의 마음을 담은 조의금이 앞으로 교직에 나갈 후배들을 위해 쓰인다면 그 의미가 훨씬 더 크고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장학금을 내놓게 됐습니다.

◇ 박민> ‘고창석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한다는데요. 계속 좀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남편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들이 양성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박민> 자, 오늘 세월호 참사 4주기인데요. 끝으로 한 말씀해주신다면요?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남편 생전 모습 그대로 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을 기억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는 다정하면서도 엄했던 멋진 선생님의 모습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교사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존경스러운 교사의 모습으로 남길 바라고요. 항상 옆에서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박민> 우리 국민 모두가 고창석 선생님을 잊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고 고창석 교사 아내> 네, 감사합니다.

◇ 박민>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humanitas@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8-04-16 오후 5:32:12
최종편집승인시간: 2018-04-16 오후 6: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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